내년 국가공무원 7급 공채 시험 합격을 목표로 공부하는 김경진(29·가명)씨는 요즘 걱정거리를 하나 덜었다. 그는 “필기시험을 7과목이나 치러 가뜩이나 공부할 양이 많았는데, 2017년부터 영어 과목이 영어 자격시험으로 대체된다더라”며 “이미 조건을 갖춘 상황이어서, 앞으로 다른 과목 공부에 더 집중할 수 있게 돼 그나마 한시름 놨다”고 했다.

2017년부터 국가공무원 7급 공채 시험 과목 가운데 영어가 공인 영어시험 성적으로 대체된다. 토익(TOEIC) 등 영어 자격시험 점수가 인사혁신처가 정한 기준을 넘으면 해당 과목 통과를 인정하는 셈이다. 토익은 700점 이상, 텝스(TEPS)와 IBT는 각각 625점, 71점 이상이면 된다. 

애초 국가공무원 7급 공채 시험에선 영어 점수가 40점을 넘지 못하면 과락으로 불합격했는데, 내년부터는 기준 이상의 공인 영어시험 성적만 확보하면 최소한 영어 과목 때문에 떨어질 일은 없게 되는 것이다.

현재 국가직·지방직 직급별 공무원 시험 중 영어 과목을 공인 영어시험 성적으로 대체하는 사례는 행정고시(5급)와 지역인재 7급 시험 등이 있다. 인사혁신처는 국가공무원 9급 공채 시험의 영어 과목도 공인영어시험 성적 대체를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